한 달에 100만 원 모으는 현실적인 방법: 버킷리스트 예산법 실전 적용
많은 직장인들이 월급날 다짐합니다. “이번 달은 꼭 돈 모아야지!”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통장은 텅 비고, 목표는 다음 달로 미뤄지기 일쑤입니다. 생활비, 카드값, 각종 고정지출에 치여 다짐은 번번이 무너집니다. 능력이나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쩌면 이건 돈을 다루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왜 버킷리스트 예산법인가?
버킷리스트 예산법은 단순히 “돈을 모은다”를 넘어, 나의 꿈과 목표를 예산과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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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유럽 여행 3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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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환갑 선물 2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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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금 500만 원
이렇게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고, 기간을 정한 뒤, 매달 얼마를 모아야 할지 역산합니다. 그리고 각 목표별로 계좌를 분리해 자동이체로 관리합니다.
“라벨이 붙은 돈”은 쉽게 쓰이지 않고, 계좌 분리와 시각화는 저축률을 확실히 끌어올린다는 심리학 연구도 있습니다. (멘탈 어카운팅 연구, Thaler 1999)
한 달에 100만 원, 구체적으로 어떻게?
예를 들어 1년 안에 1,200만 원을 모으려면 단순 계산으로 매달 100만 원이 필요합니다.
이 100만 원을 무턱대고 ‘저축’이라고 묶어 두면 금방 흐트러지지만, 버킷별로 쪼개면 훨씬 실천력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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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4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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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선물: 2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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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금: 40만 원
이렇게 쪼개놓으면, 매달 자동이체가 실행될 때마다 목표 달성률이 눈에 보입니다.
1. 자동이체로 ‘강제 저축 시스템’ 만들기
많은 사람들이 “남는 돈을 저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행동경제학 연구에 따르면, 디폴트(기본 설정)이 저축 행동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미국 401(k) 연구에서도 자동가입 + 자동이체를 설정하자 참여율이 크게 뛰었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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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일 다음 날, 자동이체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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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별 계좌로 분리 송금
예를 들어 월급날이 25일이라면, 26일 아침에 “유럽여행 통장 40만 원, 부모님 통장 20만 원, 비상금 통장 40만 원”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설정합니다.
이렇게 되면 ‘쓰고 남는 돈’이 아니라 ‘쓰기도 전에 빠져나간 돈’이 되며, 생활비는 남은 돈으로 맞추게 됩니다.
2. 계좌 분리와 라벨링의 힘
한 통장에 100만 원을 넣어두면 언제든지 유혹에 빠져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별로 계좌를 분리하고, 라벨을 붙이면 효과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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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통장: 비행기 티켓 사진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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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통장: 부모님 사진 라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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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금 통장: ‘안전망’ 이모티콘
심리학자 리처드 세일러가 제안한 멘탈 어카운팅(mental accounting) 개념에 따르면, 돈은 라벨링될 때 소비 가능성이 낮아집니다. “이건 여행 돈이야”라는 인식만으로도 지출 통제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3. 시각화 전략: 꿈을 매일 보이게 하라
단순히 숫자로만 관리하면 동기가 약해집니다.
그래서 버킷리스트 예산법은 목표를 시각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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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엑셀 차트: 월별 저축 달성률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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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배경화면: 여행지 사진에 ‘달성률 %’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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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보상: 목표 달성 50%에 도달하면 스스로 선물
실제로 ‘Implementation Intentions(실행 의도)’ 연구에 따르면, “언제·어디서·어떻게”를 시각적으로 연결한 사람은 목표 달성 확률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4. 현실적인 비상금 우선 전략
아무리 멋진 버킷리스트가 있어도, 갑작스러운 사고나 지출이 생기면 계획은 무너집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항상 비상금 최소 3~6개월 생활비를 먼저 권장합니다. (미국 CFPB, FINRA 가이드)
따라서 ‘월 100만 원 저축’을 시작하는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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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 1: 비상금 버킷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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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 2: 장기 목표 버킷(여행·차량·선물)
이 순서를 따르는 게 안전합니다.
5. 왜 대부분은 실패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저축을 결심하지만 실패하는 이유는 단순히 ‘의지 부족’이 아닙니다.
실패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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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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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모아야지”라는 추상적 결심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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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이고 도전적인 목표가 성과를 높인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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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돈을 저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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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를 다 쓰고 남은 돈을 모으는 방식은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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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먼저 저축, 나머지로 소비” 방식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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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 동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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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숫자만 보고 저축하면 동기가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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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유럽여행”, “부모님 환갑” 같은 목표는 감정적 의미가 있어 유지력이 강합니다.
버킷리스트 예산법도 만능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한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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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너무 제한적일 경우: 월 100만 원 저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목표 금액을 줄이고 기간을 늘리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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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버킷 설정: 목표를 너무 많이 세우면, 오히려 월 저축액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순위 설정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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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이체의 부작용: 자동이체는 효과적이지만, 돈이 어디로 가는지 잊어버리면 재정 감각이 무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 점검이 필수입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월급이 많지 않은데도 100만 원을 모을 수 있나요?
A. 당장 100만 원이 어렵다면, 30만·50만 원부터 시작하세요. 중요한 건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금액은 이후 늘려갈 수 있습니다.
Q2. 몇 개의 버킷이 적당할까요?
A. 보통 3개 이내가 관리하기 좋습니다. “비상금 + 장기 목표 + 단기 보상” 정도로 나누면 균형이 맞습니다.
Q3. 투자 대신 저축만 해도 괜찮을까요?
A. 단기 목표(여행, 선물 등)는 원금 보장이 중요하므로 저축이 적합합니다. 장기 목표는 투자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숫자가 아니라 ‘꿈’을 모으자
단순히 돈 100만 원을 모으는 게 아니라, 나의 삶의 목표를 돈과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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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이체: 의지를 시스템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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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분리와 라벨링: 돈에 의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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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화: 목표를 매일 눈앞에 두어 동기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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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금 우선: 삶의 안정망을 지킨다.
저축은 내가 원하는 삶을 앞당기는 수단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오늘 시작하는 것입니다.
📌참고자료
- 행동경제학 & 행동과학 연구
- Madrian, B. & Shea, D. (2001). The Power of Suggestion: Inertia in 401(k) Participation and Savings Behavior. QJE
- Thaler, R. & Benartzi, S. (2004). Save More Tomorrow™. Journal of Political Economy
- Gollwitzer, P. & Sheeran, P. (2006). Implementation Intentions and Goal Achievement. Advances in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 Soman, D. & Cheema, A. (2011). Earmarking and Partitioning. Journal of Consumer Research
- Thaler, R. (1999). Mental Accounting Matters. Journal of Behavioral Decision Making
- 금융 생활